<aside> 🎁 취약성(vulnerability)이란, 나를 드러내는 순간에 경험하는 불확실성(uncertainty), 위험(risk), 감정 노출(emotional exposure) 등을 가리킵니다. (Brené Brown의 정의)
예를 들면 이런 것들입니다.
취약성을 경험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반응에 따라 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위험에 노출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커뮤니티는 구성원들이 이런 어려움 혹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 내서 나를 드러낼 수 있는 곳, 이를 통해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모임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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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de> ⚠️ 취약성(vulnerability)을 무릅쓰는 것과 과도한 공유(oversharing)는 다릅니다. 과도한 공유(oversharing)란, 오직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 불평과 괴로움을 상대방에게 쏟아내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을 가리킵니다. 다른 멤버들을 감정 배설 통로로 사용하려는 행동은 커뮤니티에서 환영받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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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얘기, 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해서
요즘은 진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에서 본 영상 얘기,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서 누가 돈을 벌고 잃었다는 얘기, 내가 아닌 혹은 어떤 대상(남의 회사, 등등…) 에 대한 가십이 주된 대화 주제가 됩니다.
가볍고 얕은 것은 용인되고, 진지함은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만연합니다. 진지한 화제를 꺼내려면 눈치가 보이고, 용기 내서 꺼낸다 해도 금방 가볍고 ‘쿨’한 화제로 돌아가고 맙니다. 그런 얘기만 나누고 있으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해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조금 덜 외롭기 위해, 진지한 얘기와 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남 얘기 말고 내 얘기를, 삶과 관계, 고민과 좌절, 꿈과 가치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나를 드러내고 다른 이들로부터 이해와 공감과 존중을 받는 경험을 할 때, 우리는 조금 덜 외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느슨한 연결'보다는 '가깝고 깊은 관계'를 만들고 싶어서.
'느슨한 연결의 힘'이라는 말이 있죠. 가까이 알고 지낸 사람들보다는 느슨하게 알고 지낸 지인들로부터 더 많은 기회(특히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은 익히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경험한 커뮤니티들은 대체로 이런 느슨한 연결의 힘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를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느슨한 연결만으로는 외로움을 해결하기 어려웠습니다. 느슨한 연결 관계에서는 조금 더 가면을 겹겹이 쓰게 되고, 마음 속에 있는 얘기보다는 표면적인 얘기들을 주로 하게 되더라구요. 수백 명이 모인 파티 자리에서 심각한 얘기를 하기란 어려운 법이니까요.
저는 마음 속 깊은 얘기를 할 수 있는 곳, 내 마음을 이해 받을 수 있는 곳, 그래서 외롭지 않을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깝고 깊은 관계'를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깊은 관계를 드러내 놓고 추구하는 모임이 하나쯤은 있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